허승연 기자 님의 스토리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로 불린 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에 따르면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로 불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후 남긴 재산은 고작 100달러, 약 14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 추기경의 월급은 4,700달러(약 671만 원)에서 5,900달러(약 843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교황청으로부터 어떠한 월급도 받지 않고 무보수로 봉사해 왔다. 그는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살겠다는 ‘가난 서약’을 지켜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빈민촌에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삶을 보냈고,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도 고급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교황에 즉위한 뒤에도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 대신 사제용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 머물렀으며,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 붉은 구두 대신 검은 구두를 신는 등 검소한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교황명으로도 가난한 자들의 성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서 따온 ‘프란치스코’를 선택하며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14년 방한 당시에도 고급 의전 차량 대신 기아의 소형차 ‘소울’을 이용해 주목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본인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장례법을 개정해 장례 절차를 대폭 축소한 바 있으며, 장례식은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